행복한 가족, 패밀리그램

독서

연을 쫓는 아이 (The Kite Runner) - 할레드 호세이니 (51)

패밀리그램 2017. 1. 13. 07:30


자주 책을 빌리는 친구의 집의 책 꽂이에서 책을 빌려가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 때문에 우연히 빌려 읽은 책이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모두 읽고 다음 날 이 책을 펼쳤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약 30 페이지를 읽게 되었다. 30 페이지를 읽은 뒤로  약 550 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2일 정도 였다. 대충 본 것이 아니라, 너무 재미있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에 책 속으로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소설 중 최초로 영어로 쓰여진 책이다.

( 사실 책 머리말을 읽고 처음 알았다)

 우선 책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었다. 9.11 테러 당시 나에게 탈레반 무장 단체는 단지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에 불과 했다.

하지만 책 속에 표현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참혹 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봉건제도가 75년 사라지고 공화제가 도입된 이 후 소련의 침공으로 아프카니스탄은 공산체제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친소 세력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이 지배되게 되었다. 그 후 탈레반 세력이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게되고 참혹한 인종청소가 시작된다.


 흐름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의 아픈역사와 똑같다. 을사조약이 시작되며 일제시대가 시작된다. 그리고 조선은 사라지고 친일 세력에 의해 모든 것이 흘러간다.

이 후 해방되지만 민족반역자들과 친미세력이 정권을 잡게 되고, 진정한 민족주의자는 살해된다. 그리고 대립된 이데올로기로 한국전쟁이 발생하고 참혹한 시대가 시작된다. (한국이 좀 더 비참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책을 통해 수니파와 시아파에 대해 간단하게 알게 되었고 이슬람의 모순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할레드 호세이니는 비참하게만 표현하지 않았다. 전통 문화와 풍습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읽는 독자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는지 알게해주고 있다. 또한 읽는 사람도 아프가니스탄의 옛 모습이 아름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책 속 주인공인 아미르와 하산을 통해 내 유년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내 유년기의 비겁했던 기억들을 다시 밖으로 토해 낼 수 있게 해주었고, 그것 들과 다시한번 마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20대에 쓰레기 처럼 버렸던 나의 무책임 했던 기억들을 다시 주워담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젠 다시는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살지 않으리라..


 11년 전에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겠지만, 나 처럼 읽지 못한 남성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붙잡아 놓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아들이 있는 아버지라면 더욱 더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 아들이어서 다행이야", "너와 내가 이렇게 만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