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가 고향(?)으로 돌아간 거실은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솜털 먼지가 춤추던 소란스러움은 사라지고, 로봇 청소기는 텅 빈 공간을 꼼꼼히 누비며 삐약이의 흔적을 지워나갑니다.거실은 깨끗해졌지만, 마치 여백처럼 남겨진 삐약이의 빈자리는 공허함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아내는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나면 문득 습관처럼 삐약거리던 병아리 소리를 찾습니다.늦은 밤까지 일할 때면 간헐적으로 들려오던 삐약이의 울음소리,주변 소리에 놀라 울던 삐약이의 모습이 떠올라 이상하게 공허하고 상실감이 밀려옵니다. 이번 일로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두 달 남짓 함께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실감에 빠질 줄이야.태어난 지 4주였던 삐약이는 2주가 지났을 무렵부터 가족들을 알아보고 졸졸 쫓아다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