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작은 병아리, 잊지 못할 거야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삐약이와 작별 인사를 해야 할 날이 와버렸습니다.
아침 일찍, 삐약이를 데려왔던 용인의 곤충테마파크로 향하는 차 안에서 아들은 삐약이를 품에 안고 연신 쓰다듬었습니다.
하지만 도착 5분 전부터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마음이 아파 숨죽여 울음을 삼켜야 했습니다.
곤충테마파크에 도착해서 삐약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들은 삐약이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함께 놀아주면서도 계속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희 부부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 아팠습니다.
"삐약이는 이제 더 넓은 곳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아야 해.
우리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거니까 삐약이는 분명 행복할 거야."
아들에게 몇 번이고 설명해 주고, 삐약이가 행복할 거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들은 씩씩하게 직접 박스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삐약이를 위탁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한참을 울던 아들은 이제 시원섭섭하다며 웃어 보였지만, 저희 부부는 왠지 모를 허전함에 휩싸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적막한 밤을 맞이했습니다. 매번 들리던 삐약이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거실을 떠다니던 솜털과 먼지를 생각하며 '이제 좀 편해졌네'라고 생각했지만, 삐약이와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찡했습니다.
오늘은 이별의 아픔으로 우리 가족 모두 부둥켜 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꼭 병아리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다시 한번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삐약아, 잘 지내. 벌써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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