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화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엄청난 재산 피해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에 정부는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전기차 화재 관련 종합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으며, 기아를 비롯한 다른 제조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터리 안전 기술, 어디까지 왔나?
다행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 열폭주 메커니즘 규명 및 억제 기술 개발: 삼성SDI는 서울대, 포스텍 연구팀과 함께 배터리 열폭주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고품질 알루미나 코팅법'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외부 충격 및 내부 단락으로 인한 화재 방지 기술: 삼성SDI는 벤트, OSD, FUSE, 특수 캔 등 다양한 안전 장치를 통해 외부 충격이나 내부 단락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 레벨의 '디렉셔널 벤팅' 기술을 적용하여 배터리 내부 폭발 에너지를 빠르게 배출하고 연쇄 발화를 방지합니다.
-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고도화: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 ADI 등과 협력하여 BMS 기술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 안전성 높은 배터리 폼팩터 및 분리막 기술: 삼성SDI는 안전성이 뛰어난 각형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SK온은 지그재그 형태의 분리막을 적용하여 화재 발생 위험을 낮추는 'Z폴딩'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 배터리 안전성 평가 센터: SK온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안전성 평가 센터를 운영하며, 극한의 온도 및 다양한 조건에서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기차 화재 대책은?
정부는 9월 초 전기차 화재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예상되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 권고: 지하주차장 화재 시 진압의 어려움과 인명 피해 가능성을 고려하여, 신축 시설의 경우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 의무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 과충전 방지 대책: 전기차 과충전 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과충전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 배터리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 지원: 정부는 배터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 올바른 충전 습관: 배터리를 100%까지 완충하지 않고 80~90% 정도로 충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배터리 상태 수시 확인: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점검: 배터리에서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전기차는 친환경적인 미래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안전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배터리 업계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소비자의 안전 의식 향상을 통해 전기차 화재 공포를 극복하고 안전한 전기차 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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