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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어느 어린이집 선생님의 글

패밀리그램 2017. 4. 6. 14:23

이미지 출처 - [인터뷰] 어린이집 교사가 되고 싶나요?


온라인에 올라온 출처 모르는 글을 읽다가,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꼭 알고 유의해야하는 내용들이 있어서 정리해 보았다.  

(주제넘지만 원글을 조금 다듬었다) 

분명 소수의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문제가 있긴하지만, 전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고 있다. 입장을 바꿔 보면, 소수의 문제가 있는 부모가 있을 수도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지켜야 할 것이 있듯이 한 아이의 부모로서 지키고 갖추어야 할 교양이 있는 것 같다.


 어린이집 차가 기다리고 있는데 천~천~히 너무나 여유있게 걸어오시는 분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다음 코스에서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추운데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또, 어린이집 차 시간에 나와있지 않아서 차가 출발 했는데 항의전화 하는 분들도 계세요. 차 시간은 꼭 지켜주세요. 앞 코스 아이들이 2분씩만 늦게 나와도 마지막 타는 아이는 눈,비 오는데서 20분씩 기다려야 합니다.

약은 꼭 섞어서 보내주시고, 혹시 성분이 변할까 걱정스럽다면 시럽은 섞고 가루약만 따로 보내주세요. 약을 약국 봉투채 보내주시면 저의 경우 영아반인데, 조제하는 시간동안 한 아기는 다리에 매달려 울고, 한 아기는 바닥에 굴러 떨어진 약뚜껑을 입에 넣고 있어요.

 개인사정으로 (병원에 간다던가) 간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등원하는 경우에 10분, 20분 늦게 오는 것은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11시에 오는데 "아침 안 먹었어요 간식 주세요", 오후 1시에 등원해서 "점심 주세요" 한다면, 이미 다 먹어서 없는 음식들을 제가 끓여야만 할까요 ( ㅠㅠ .. )

 견학 갈 때 음료수 겉 뚜껑 속에 붙어있는 속 뚜껑은 꼭 제거해서, 과자는 플라스틱 통에 넣어 보내주세요. 견학으로 야외 외출하는 경우 교사가 손 씻기가 마땅치 못 할 수도 있어요. 씻지 못한 손으로 음료수 속 뚜껑 따는건 좀 그래요. 아이 엄마들은 집에서는 한명이나 세 명분의 음료 뚜껑을 제거해서 준비해 주지만, 교사들이 열 댓명의 것을 준비하려면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예요.

 그리고 견학에서 도시락 식사 후 먹지 못한 김밥이나 과일은 상 할 수 있어 보통 모아서 버려요. 야외에 나가면 아이들이 과자도 먹고 들떠서 평소 만큼 먹지 못해요. 양은 너무 많지 않게 해야해요. 엄마가 도시락을 잘 챙겨 주고싶어 도시락에 너무 공을 들이면 아이가 처음 본 음식이라 먹지 못 할 수 있어요. 도시락 메뉴는 평소에 자주 먹고 잘 먹던 것으로 해주세요.

 여자 아이들은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연령이라도 튜튜나 레이스 속 치마가 서너 겹으로 된 추스리기 힘든 치마는 변기에 빠질 수도 있어 안 입는게 좋아요.

 신발을 스스로 잘 신는 아이라도 신는데 오래 걸리는 끈이 있는 신발은 신기지 말아주세요. 끈 풀리면 넘어지고, 신발 신는데 오래걸리면 뒤에 기다리는 아이들이 재촉하여, 신발신는 아이가 마음이 급해져요.

 마지막으로.. 실은 제가 얼마 전에 직업에 대한 심한 회의를 느꼈어요. 10개월 영아가 셋 인데 개인 이유식을 안 가져 오시는 할머니 한 분 계셔서 제가 매일 새롭게 만들어서 먹였어요. (10개월짜리를 종일 분유만 줄 순 없으니까)

 그런데 할머니께서 몹시 격앙된 목소리로 "아이한테 뭘 먹였느냐, 혹 피망을 먹인게 아니냐, 애가 설사를 하고 빨간 게 나왔다" 하고 비난 하셨어요. 제가 "그건 당근이고, 당근은 먹어도 괜찮다" 라고 말씀드렸지만, 제가 잘 못 된 것을 먹인 것 처럼 "그래도 빨간 게 나왔다" 고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죄송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당근이라고 말 대꾸 한 것에 노하셨는지 아이를 2주간 어린이집에 안 보내셨어요. 

 그 날 이유식에 아기 영양을 생각해 냉장고를 뒤져 이틀 전에 사다놓은 흰 살 생선도 쪄서 발라 넣는 수고를 한 터라 마음이 굉장히 상했지요. 아마 제가 지금보다 다섯 살 쯤 어렸다면 울었을 거예요. 슬프더라고요. 그런 이유로 이 글이 문장이 급하고 행간이 불편한 부분이 있겠지만, 걸러서 읽어 주시리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부분은 당사자들 대립된 상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글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노고를 항상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요약

1. 어린이집 셔틀 버스를 탈 때는 꼭 시간을 지켜야한다. 여러명이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마지막에 타는 아이들은 밖에서 2~30분을 기다려야한다.

2. 약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은 꼭 선생님들이 먹이기 편하게 준비해서 보내야한다.

3. 야외 견학 시 아이가 마실 음료는 선생님들이 먹이기 편하게 준비하고, 도시락은 평소에 먹는 것과 동일하게 준비해야 아이가 잘 먹는다 ( 선생님 한명이 여러 아이들을 돌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

4. 혼자 화장실에 잘 이용하는 아이라도 야외 견학 시 거추장 스러운 옷을 입히지 말아달라. 옷이 변기 통에 빠진다.

5. 신발을 혼자 잘 신는 아이라도 야외 견학 시 끈 있는 신발은 지양해야 한다. 다른 아이들의 재촉으로 신발을 신는 아이가 마음이 급해진다.

6. 이유식은 가능하면 챙겨서 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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