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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일상

출근길 짙은 새벽 안개

패밀리그램 2017. 3. 29. 08:09


운전을 시작 한 뒤 처음 격어보는 짙은 새벽안개. 어릴 적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 할 때 종종 짙은 안개 속을 이동한 기억이 있는데, 직접 운전 하면서 짙은 안개 속을 이동하는 건 처음이다. 오래 전 재밌게 봤던 공포 영화 "사일런트 힐"을 연상케하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짙은 안개. 가시거리 10m 도 안되는 도로를 운전하면서 처음에는 신기함이 가득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안개 속에 과연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있을까, 갑자기 무단횡단 보행자가 나타나면.. 이런저런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잠깐 메우다 이내 이런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현실에 내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짙은 새벽 안개 속을 이동하는 내 모습이 지금 불투명한 2017년을 살아가는 내 모습은 아닐까. 안개 속 저편에 어떤 길이 있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개와 늑대의 시간. 해질녘 멀리 보이는 언덕 넘어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는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구분 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출근길에 나타는 이 기이한 안개,  불안한 현실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또 다른 모습의 개와 늑대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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